하현우, 목숨걸고 부른 절창, 심장 강타하며 스타로 부상! [배국남의 스타탐험]

입력 2016-05-24 08:44 수정 2016-05-3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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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의 하현우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사진=MBC)
▲국카스텐의 하현우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사진=MBC)
하현우(35).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다. 우리가 아는 하현우를 가장 간단하고 명쾌하게 그리고 본질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그리고 최근 그가 서는 무대에선 또 하나의 수식어가 연호된다. 지난 22일 서울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에서도 관객들은 열렬히 “음악대장”을 외쳤다. 그러나 우리는 ‘음악대장=하현우’를 공식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MBC ‘복면가왕’의 성격은 우승을 해 가왕으로 계속 군림하면 실체를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맷이 그렇다. 하지만 음악대장의 정체 발설은 포맷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심장 폭행죄”라는 한 네티즌의 표현처럼 하현우의 절창(絶唱)이 수많은 대중의 가슴을 후벼 파며 복면으로 가려진 존재를 명백하게 정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현우, 그는 2002년 밴드 뉴 언발란스 멤버로 출발해 2003년 밴드 The C.O.M으로 홍대 공연장 등에서 활동했다. 쌈지 페스티벌 등 무대에 서며 음악팬들 사이에 숨은 고수로 통했다.

2007년부터 밴드 국카스텐으로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나며 EBS ‘스페이스 공감’의 2008년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등을 받으며 밴드와 보컬 하현우는 음악 마니아층 사이에 강렬한 존재감을 심었다. 강렬하면서도 실험적이며 때로는 몽환적이기까지 한 음악이 담긴 1집 정규앨범 2009년이 출시됐다. 국카스텐은 락페스티벌 등 무대를 통해 대중과 소통했고 보컬 하현우는 엄청난 음역대를 오가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괴물 보컬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실험적이고 독창적 음악으로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밴드 국카스텐
▲실험적이고 독창적 음악으로 공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밴드 국카스텐

그리고 하현우와 국카스텐이 대중성을 확보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나는 가수다’의 출연이다. 지난 2012년 방송된 ‘나는 가수다2’에 출연한 하현우는 독창성과 실험성이 가득한 편곡으로 재탄생한 ‘한잔의 추억’ ‘가장 무도회’ ‘어서말을 해’ ‘모나리자’ ‘행진’ ‘촛불’ ‘달팽이’ ‘해야’ ‘누구 없소’ 등을 불러 가슴에 감동의 파문을 일으키는 뛰어난 가객으로 단숨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폭발적인 고음과 매력적인 중저음을 능수능란하게 감성을 실어 구사하며 노래 하나만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가창력만으로 하현우는 스타가 됐다.

“‘나는 가수다’출연으로 비밀의 섬이었던 국카스텐이 관광지가 됐다”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하현우의 말은 그 자신에게도 적용됐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 이름을 알린 하현우는 ‘나는 가수다’ 출연을 통해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의 중앙에 섰다.

‘나는 가수다2’의 김영희PD는 “‘나는 가수다’는 노래(가창력) 하나로 사람들의 감동을 주자는 프로그램이었다. 대중적 인지도는 낮았지만 뛰어난 노래실력과 음악 해석능력을 가진 하현우는 ‘나는 가수다’의 기획에 가장 부합하는 가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현우에게 시련도 있었다. 국카스텐은 2013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한동안 활동을 하지 못하다 소송이 끝난 직후였던 2014년 디지털 싱글 ‘감염’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하고 2014년 11월 2집 앨범 ‘FRAME’을 출시하며 왕성한 공연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 MBC ‘복면가왕’에 음악대장의 가면을 쓰고 괴물 같은 노래실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음악대장은 지난 1월 31일 고(故) 신해철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불러 5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캣츠걸 차지연을 누르며 가왕의 자리에 오른 뒤 9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음악대장은 ‘민물장어의 꿈’ ‘판타스틱 베이비’ ‘봄비’ ‘하여가’ ‘걱정 말아요 그대’ ‘매일 매일 기다려’ ‘백만 송이 장미’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새롭게 편성해 때로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성난 파도처럼 때로는 모든 가슴을 차분하게 적셔주는 봄비처럼 능수능란한 가창력으로 소화해 시청자의 절대 지지를 이끌어냈다.

▲목숨 걸고 노래를 부른다는 하현우.
▲목숨 걸고 노래를 부른다는 하현우.

하현우를 절대 스타로 만들어준 원동력은 그가 부르는 절창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하현우는 자주 말했다. “목숨 걸고 노래한다”라고. 그의 절창은 그가 목숨 걸고 노래를 하는 처절함에서 나오기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목숨 걸고 하는 그의 절창이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의 심장을 강타하는 것이다.

그의 절창과 함께 그의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 역시 하현우를 우리시대의 가객으로 자리 잡게 했다. ‘뱀’, ‘깃털’, ‘거울’, ‘싱크홀’ 등 국카스텐의 음악과 ‘나는 가수다’ 등에 출연해 편곡해 부른 노래를 보면 하현우의 실험성을 알 수 있다. 그의 음악적 완성도를 향한 치열한 실험과 도전은 대중의 마음마저 흔들어 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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