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양극화] 분양시장도 지역 따라 ‘냉온탕’

입력 2016-05-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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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 재편… 입지 등 꼼꼼히 따져 쏠림현상 뚜렷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대전(大戰)에 돌입한 가운데 입지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수백대 일의 청약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일부 사업장은 미분양이 속출하며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의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대전(大戰)에 돌입한 가운데 입지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단지는 수백대 일의 청약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일부 사업장은 미분양이 속출하며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의 견본주택 개관 당시 모습.

본격적인 대전(大戰)전에 돌입한 분양시장에서도 입지별, 상품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단지가 수백대 일의 청약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경쟁률을 보이는 반면 일부 사업장은 청약도 채우지 못하며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쏠림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진행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평균 36대1로 1순위를 마감했다. 전체 1123가구 모집에 총 4만1182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최고 경쟁률은 최고 288대 1에 달했다.

서울에서 재건축 아파트로 공급된 '효창파크 KCC스위첸'은 최고 경쟁률 49대 1로 전 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와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는 각각 23.23대 1, 11.56대 1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달 공급됐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는 450대1로 올해 최고 경쟁률에 이름을 올렸다. '힐스테이트 명륜' 역시 최고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 'e편한세상 대신'은 129.4대1로 청약을 마무리 했다. 지방 주요도시의 이같은 흥행은 전국 평균 청약률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1월 9.6대1을 제외하고 줄곧 6~7대1에 머물렀던 전국 평균 청약률은 지난달 23.28대1까지 치솟았다. 전년 4월보다 무려 3배를 넘어선 수치다.

일부 단지가 이처럼 무난하거나 '대박'을 치는 것과 달리 일부 단지들은 청약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도 평택 소사벌지구 C1블록에서 공급된 '소사벌 더샵'은 816가구 모집에 196명이 접수하는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1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했던 '천안역 우방아이유쉘'은 간신히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우방아이유쉘 2단지'와 '동탄 파크 자이' 대부분의 주택형도 상황은 비슷했다. 충북 보은군 '두진하트리움', 충북 제천 '제천 코아루드림' 등은 청약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4월 전국에 공급된 146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지 못한 단지는 38%를 넘어섰다. 분양시장이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건 최근 분양시장이 투자수요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어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과거 호황기에는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분양시장에서 함께 움직이며 시장을 이끌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다소 길어져 투자수요가 대폭 빠져나갔다"며 "현재 분양시장은 학교, 직장, 편의시설 여건 등 다양한 입지를 보는 실수요자가 중심이 돼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청약통장 활용이 쉬워 불필요한 청약수요가 많거나 전매제한이 없어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는 이같은 양극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실장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하면,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진다"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 등의 요인으로 수요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대돼 되는 곳만 되는 쏠림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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