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샤오미가 드론에서도 성공신화를 재현할 지 주목된다.
샤오미는 610달러(약 73만원) 가격에 4K 고해상도 동영상 녹화가 가능한 드론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FIMI테크놀로지가 생산하는 샤오미의 첫 드론은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테크놀로지의 팬텀3(799달러)보다 20% 이상 저렴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샤오미는 지난주 오는 25일 첫 드론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가격과 성능 등 세부 사항은 비밀로 했다. 샤오미는 고급 부품을 쓰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강자로 따올랐다. 샤오미가 설정한 가격은 드론시장에서도 스마트폰과 비슷한 전략을 쓰겠다는 의미라고 통신은 풀이했다.
리줘치 샤오미 마케팅 이사는 “우리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면서도 가격 포인트를 경쟁력 있게 가져가고 있다”며 “드론 마진은 매우 적게 잡았으나 생산업체는 이익을 낼 수 있도록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이미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서우쯔취 샤오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한계는 약 5억대”라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는 4억380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온라인 직접 판매 등의 전략을 다른 경쟁사들이 따라하면서 핵심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연간 1억대 판매 기록 달성에 실패했으며 중국 1위 자리도 화웨이테크놀로지스에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