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자대학교는 24일 서울 노원구 교내 50주년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파독간호사 출신 서양화가 노은님(70) 석좌교수의 강연회를 열었다.
노 교수는 1970년 한국을 떠나 독일 함부르크시립외과병원에서 파독간호사로 근무했다. 1973년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 1980년부터 전업화가의 길을 걸었다. 1990년부터 2010년까지는 함부르크 국립조형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우연히 그림을 행복의 수단으로 갖게 된 과정을 들려주며, 삶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고난 속에서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면 그때부터 그것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는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라며 “자기 자신을 인정해야 목표를 향한 의지가 뚜렷해진다”라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1972년 첫 전시회를 가진 후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원색에 동화적 감성을 담아내 ‘그림의 시인’이라 불리며, 동양의 명상과 독일의 표현주의가 접목된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 1986년에는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 세기의 거장들과 함께 전시를 열었다. 2014년에는 ‘KBS 제18회 해외동포상 문화예술부문’을 수상했고, 2015년 서울여대 석좌교수로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