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미 금리상승+이주열 매파발언+외국인 선물매도에 약세

입력 2016-05-25 16:09 수정 2016-05-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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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 우려도 지속..한은 금리인하 기대도 여전해 저가매수 분위기 이어갈 듯

채권시장이 약세를 기록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아침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매파(통화긴축)적 언급을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장중 다소 혼조를 보였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도 결국 매도로 돌아선 것도 약세를 부추겼다. 이밖에도 주식시장 강세와 한은 통안채 정례모집 물량 등도 매물부담으로 작용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성장률 0.1~0.2%포인트 차이가 과연 의미를 갖는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전망 하향조정과 금리인하 조언에 따른 강세 분위기가 상쇄됐다고 전했다. 미 금리인상 우려와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밝혔다.

6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전까지는 소폭 금리하단을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저가매수 심리도 강해 등락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9bp 상승한 1.505%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도 1.3bp 올라 1.480%를 보였다. 국고3년 15-7은 1.8bp 오른 1.460%를, 16-2는 1.5bp 올라 1.458%를 나냈다. 국고5년 15-9도 1.5bp 상승해 1.55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각각 2bp씩 올라 1.787%와 1.792%를 나타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6-1 또한 1.5bp씩 상승해 1.885%와 1.91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6bp 상승한 1.116%를 보였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 간 금리역전폭은 1.6bp 좁혀져 -4.0bp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0.4bp 확대된 32.7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4bp 상승한 67.1bp로 거래를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국가가 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반면 투신이 1조395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보험이 3600억원을, 은행이 336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46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7틱 떨어진 110.29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최저가인 가운데 장중저가는 개장가인 110.35였다. 장중변동폭은 6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31만5519계약으로 5515계약 줄었다. 거래량도 6만8229계약을 보이며 5만2943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22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565계약 순매도하며 나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도 2399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3452계약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19틱 하락한 129.51을 기록했다. 장중저가는 129.48이었다. 장중고가는 개장가인 129.64였다. 장중변동폭은 16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881계약 줄어든 8만8545계약을 나타냈다. 거래량 또한 2만3753계약 축소된 3만7043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2회에 그쳤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90계약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반전했다. 반면 은행이 1348계약 순매수했다. 금융투자도 891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를 기록했다. 투신 역시 401계약 순매수하며 7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을, 10선이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일중 차트,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일중 차트,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2.83포인트 오른 1960.51로 거래를 마쳤다. 한은은 통안채 정례모집을 통해 통안2년물 1조5000억원과 통안1년물 5000억원을 각각 낙찰시켰다. 모집금리는 2년물이 1.50%, 1년물이 1.52%였다. 최근 통안채 1년물보다 2년물 금리가 더 낮은 수준을 반영한 것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 상승영향으로 소폭 약세 출발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혼재되면서 소폭 약세를 유지했다. 이후 주가 강세와 통안채 정례모집에 따른 매물 출회가 이어졌고 외국인이 선물매도로 전환하면서 금리 상승폭을 다소 벌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 경제지표호조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일 KDI 효과를 상쇄하는 모습이었다”며 “한은이 금리인하를 하더라도 7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더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당분간 좁은 레인지장 속에 금리 하단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대외적으로는 미국채 금리가 오른 영향에다 미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됐다. 대내적으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총재 언급이 약간 호키시하게 해석되기도 하면서 일단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도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조조정 이슈가 가장 큰 이슈 같다. 월말 지표도 예정돼 있다 보니 저가매수세는 유지될 듯 하다. 다만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겠다”며 “다음달 금통위까지는 조정흐름을 예상한다. 다만 저가매수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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