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방코산탄데르 “임원들, 직접 운전하시오”…허리띠 졸라매는 유럽은행권

입력 2016-05-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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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수 달린 차량 제공 관행 없앤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가 고위 임원들에게 운전수를 붙이던 관행을 폐지한다. 앞서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역시 이사회 멤버들에게 제공하던 개인 운전수 관행을 폐지하는 등 유럽 은행권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방코산탄데르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6월부터는 아나 보틴 회장과 호세 안토니오 알바레즈 최고경영자(CEO), 2명의 부회장을 제외하고 모든 임원의 운전수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본사에 근무하는 부사장 21명을 포함한 임원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직접 운전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회사는 임원에게 8만8000유로(약 1억1602만원) 상당의 독일차 ‘아우디A8’을 제공하고 있다.

방코산탄데르의 이 같은 조치는 오는 2018년 말까지 비용을 30억 유로 감축하기로 한 목표 달성 계획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과 지점 폐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페인 내 지점망 합리화 차원에서 연내에 다수의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국내에는 3467개 지점이 있는데, 이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450개 지점을 정리한다는 것이다.

앞서 도이체방크 역시 이사회 멤버들에게 제공하던 개인 운전수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공동 CEO에 취임한 존 크라이언 CEO는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목표로 수천 명의 감원과 배당 지급 중단, 여기다 전임자가 구축한 채권 트레이딩 부문을 축소하는 등 자구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열악한 경영 환경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대출 수입 압박과 온라인 뱅킹 이용 확산으로 유럽 은행들은 축소 만이 살 길이라는 분위기다. 방코산탄데르의 경우, 스페인 부문은 직원이 2만4000명에 이르며, 대출금액은 그룹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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