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에티오피아 도착…군사외교 통해 대북제재 '구멍' 메운다

입력 2016-05-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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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저녁(현지시간)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순방의 첫 번째 방문국인 에티오피아에 도착했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수행에 나선 이유는 본격적인 군사외교를 통해 대북제재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10분께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내렸다. 에티오피아 행정부 수반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이례적으로 늦은시간 직접 공항에 나와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하일레마리암 총리가 늦은 시간에 직접 영접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양복 정장 차림의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는 박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두 정상은 다정한 모습으로 전용기 앞에서 귀빈실까지 깔린 '레드카펫'을 걸으면서 인사를 나눴다.

(뉴시스)
(뉴시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다. 우리나라와 1963년에, 북한과는 사회주의 군사정권 시절인 1975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관계 수립은 우리나라가 앞섰으나 군사 부문 협력은 북한과 보다 활발했다.

1974∼1991년 유지됐던 에티오피아 사회주의 군사정권은 친북 일변도 정책을 토대로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군사정권이 끝난 뒤에도 군수분야 중심으로 북한·에티오피아 관계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에티오피아가 친서방 및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취하면서 현재는 북한과 특별한 관계는 없는 상태라고 우리 정부는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문 계기에 진행되는 한·에티오피아간 군사협력 논의는 이런 배경 속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관계를 심화하는 한편 비동맹주의 전통이 강한 아프리카가 대북 제재의 '구멍'이 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는 대체로 북한에 우호적이다. 북한도 북핵 문제로 인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군사 분야 등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세계의 대북제재가 확산되면서 아프리카 주요국가 역시 국제적 고립을 우려하는 듯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런 상황에 박 대통령의 군사외교는 본격적인 군사외교를 통해 대북제재의 '구멍'을 메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됐다. 이같은 군사외교 행보는 에티오피아에 이어 우간다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집권 초기인 1987년 북한과 군사차관 제공, 군사고문단 파견 등을 골자로한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했다. 2013년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김일성 북한 주석으로부터 배웠다면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다만 북한이 2014년 9월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로 무세베니 대통령을 선정했으나 무세베니 대통령은 수상을 거부하는 등 과거와 다른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한·우간다 정상회담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이 큰 관심을 표명한 박 대통령의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을 연결고리로 정상간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에 대한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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