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권당국, 알리바바 대목 ‘광군제’에 태클…자국 유통업계 감싸기?

입력 2016-05-26 09:40 수정 2016-05-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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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당국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에 태클을 걸고 나섰다.

알리바바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회계 관행 및 미 연방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조사가 유통 네트워크와 회사 운영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자발적 자료 제공을 토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82% 폭락했다.

주목할 것은 이번 조사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대목인 ‘광군제(독신자의 날)’ 당시 알리바바의 매출에 대한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광군제는 숫자 ‘1’이 4개가 겹치는 11월 11일을 가리킨다. ‘광군’은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싱글들을 의미하는데, 이날은 이런 싱글들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다. 알리바바를 포함한 인터넷 쇼핑몰들이 폭탄 세일을 경쟁적으로 전개하면서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혹은 ‘사이버 먼데이’로도 불린다.

그러나 알리바바는 그동안 광군제 매출에 대해 투자자들과 업계로부터 끊임없이 의혹을 사왔다. 알리바바가 광군제 매출을 이른바 ‘뻥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당시 알리바바는 광군제 특수에 힘입어 부과 24시간에 140억 달러(약 912억1700만 위안, 16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지난해 사이버 먼데이(12월30일)에 미국 유통업계의 총 매출액(30억 달러)의 4배를 웃도는 것이다. 단일 기업의 매출액이 미국 전체 온라인 매출액의 4배가 넘는다는 건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알리바바가 매출 집계에서 구매 취소나 환불, 완료되지 않은 거래도 포함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 알리바바에 입점한 일부 점포들이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노출 순위를 높이기 위해 주문을 조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는 점도 알리바바의 발표에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주장도 있다.

의심을 사는 대목은 또 있다. 알리바바의 기록적인 매출에도 물류 자회사 ‘차이니아오(Cainiao)’는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차이니아오 사업 구조 등 구체적인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더욱 의심을 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번 SEC의 조사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회계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것이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유통업계 대목 기간에도 알리바바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제동 걸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회사 경영 구조의 투명성에 대한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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