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투자로 수익 좇는 중소 보험사

입력 2016-05-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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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와 차별화 대출채권 등 확대… 손해율 높아 건전성 우려

중소형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대출채권, 수익증권 등 수익성 높은 자산으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보험영업 손해율 증가와 낮은 채권투자 수익률을 타개하려는 자구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예금보험공사가 예보료를 납부하는 부보 손해보험사 19곳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소형사(자산규모 기준 상위 4개사 제외)의 대출채권 투자 비중은 30.3%로 2013년 말 대비 6.2%포인트 증가했다.

중소형사 수익증권 투자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14.6%로 2013년 말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대형사(7.3%) 보다 2배 높은 수치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0.8%로 2013년말 대비 8%포인트 감소했다. 대형사는 같은 기간 2.2%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중소형사들이 투자를 늘리는 대출채권과 수익증권의 투자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다.

중소형사 대출채권은 잠재 부실 위험이 높은 신용대출과 기타대출(PF대출 등) 비중이 58.6%로 높다. 이는 같은 대출채권이어도 담보부대출(보험약관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대형사와는 대비된다.

중소형사 수익증권의 절반(49.5%)도 부동산, 항공, 선박 등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대형사는 막강한 브랜드와 자본력으로 보험영업에서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형사들은 영업에서 더 높은 손해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를 메우기 위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중소형사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험성 높은 투자는 자산 건전성을 해칠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이 취약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위험성 자산운영은 요구자본을 늘리고, 자산건전성 지표인 RBC비율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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