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눈물’ 가수 이난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향인 전남 목포시 전역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목포의 눈물 기념사업회는 이달 30일부터 6월 말까지 ‘목포의 눈물에서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이난영 탄생 100주년 행사를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1916년 목포 양동에서 태어난 이난영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가정부 일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오던 어머니를 찾아 제주도로 간 뒤 악극단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지냈다. 노래에 재능이 있던 그는 악극단 가수들의 대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1934년 ‘불사조’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난영은 이듬해 9월 ‘목포의 눈물’로 스타가 된다. ‘목포의 눈물’은 목포 시인 문일석이 쓴 시에 작곡가 손목인이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 듣는 이의 가슴을 뒤흔들며 이난영을 정상으로 올렸다.
이난영 탄생 100주년 행사는 30일 오후 오거리문화센터에서 토론회와 전시회로 막을 올린다. 근현대로 보는 가수 이난영 시민대토론회에는 장유정 대중음악평론가와 고석규 목포대 전 총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난영의 생전 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는 다음 달 4일까지 열린다. 그녀가 즐겨 입었던 한복, 양장, 신발 등 유품과 김시스터즈 기증품, 유달산 노래비 역사 사진 등이 공개된다. 또 31일 갓바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난영의 딸이자 ‘김시스터즈’ 멤버인 김숙자씨가 어머니에 대한 못다한 이야기와 노래로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