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정명화(72)와 명창 안숙선(67)이 이례적인 협연에 나선다. 정명화와 안숙선은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연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클래식과 판소리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만남은 오는 8월 19일 강원도 평창군 계촌리에서 열리는 ‘2016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 공연에서 이뤄진다.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작은 시골 마을인 계촌리와 전북 남원시 비전리를 각각 ‘클래식마을’과 ‘국악마을’로 지정하고 거장 음악가를 비롯한 음악인과 주민, 동호인들이 거리축제와 음악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며, 음악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정명화와 안숙선은 각각 ‘클래식마을’ 계촌리와 ‘국악마을’ 비전리를 대표하는 음악 거장으로 참가한다. 두 사람은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음악작곡과 교수가 이번 협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한 ‘판소리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세 개의 사랑가’를 연주한다.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두 사람의 협연은 올해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첼리스트 정명화는 “어릴 때 우리 음악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를 접했지만 이후 수십년 외국에서 서양음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20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정착할 무렵에 판소리를 제대로 경험하고 가슴 깊이 감동했다. 첼로가 노래를 제일 잘아는 악기라고 생각했는데 판소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명창 안숙선은 “첼로의 깊은 소리가 판소리와도 잘 맞는다”며 “최근 정명화 선생의 무대를 뒤에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심금을 울리는 판소리의 느낌을 첼로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었다”고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