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中企들 “中 틈새시장 노려라”

입력 2016-05-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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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캅코리아, 2013년 진출 후 매년 100% 매출↑… 中소득수준 높아지며 한국산 가전 수요 많아져

▲레이캅 RS 핑크골드 (사진=레이캅코리아)
▲레이캅 RS 핑크골드 (사진=레이캅코리아)

국내 생활가전 중소기업들이 최근 중국 틈새가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틈새가전 시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26일 레이캅코리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침구살균청소기 중국시장 매출은 현지 법인을 설립한 2013년 이후 매년 연간 100%씩 증가하고 있다. 레이캅은 중국시장 진출 3년여 만에 침구청소기 부문 1위를 선점했다. 중국 내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면서 레이캅의 매출 증가를 도왔다.

레이캅 중국법인은 이에 맞춰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험 매장을 늘리고 있고, 지역별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한 황금색 제품을 내놓는 등 현지 특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레이캅차이나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영유아를 둔 주부들의 대기오염 불안이 커진 상태”라며 “환기가 힘든 만큼 침구에 쌓이는 미세먼지를 간단히 관리할 수 있는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건조기와 블렌더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리큅도 최근 중국에서 상승세다. 리큅은 자사의 블렌더 제품은 이달 중순 중국 홈쇼핑인 동방CJ에 론칭해 생방송 판매율 70%를 기록했다. 보통 일반 제품의 생방송 판매율이 50~60% 수준임을 감안하면 현지 반응이 좋은 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큅 관계자는 “이전까지 중국시장 수출 비중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틈새가전으로 블렌더가 호응을 받고 있다”며 “이번 홈쇼핑 론칭 이후 반응이 좋아 홈쇼핑 측에서 추가 방송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휴롬 역시 중국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휴롬의 해외 매출 비중 60% 가운데 중국이 60%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에선 2초당 1대씩 제품을 판매하며 하루에 180억원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이같이 많은 생활가전 중소기업들이 중국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인기를 얻는 만큼 늘어나는 ‘짝퉁’ 제품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레이캅도 최근의 중국시장 인기에 현지 LㆍP 브랜드가 모방 상품을 출시했고, 휴롬도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같은 모방 전략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짝퉁 제품들이 늘고 있지만, 막상 찾아내도 폐업하거나 제품을 빼면 그만이어서 우리 업체들 입장에선 속이 썩는다”며 “현지 분위기도 있어 공격적으로 문제 제기하기도 힘든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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