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는 노동계가 여소야대 양상이 된 20대 국회를 등에 업고 재벌개혁을 정치 이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사진>은 2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자 노동계가 야권을 활용해 재벌 개혁을 정치 이슈화하고 투쟁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노동계가 진보시민단체와 연대한 대기업 대상 규탄 집회를 연이어 열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 협력업체의 노사 문제를 대기업 문제로 확산시키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노조가 유성기업 조합원의 자살을 현대자동차 책임으로 돌리는 것 역시 재벌 투쟁의 일환으로 봤다.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노사 관계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조선업종의 경우 회사 측은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노조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주장만 하고 있다"며 "무조건 재벌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초 조선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각 정당 의견을 취합하고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민주노총의 투쟁과 진보시민단체의 활동, 정치권의 친노동계 행보 등 기업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영계는 노동계의 불법투쟁과 여론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