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연합(AU)을 방문해 특별연설을 한다.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특별연설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전략적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비전 제시한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와 새로운 개발협력, 상생의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안보, 문화와 인적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새로운 대(對)아프리카 정책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연설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현지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등 1300여명이 참석한다.
아디스아바바에 소재한 AU는 아프리카의 유엔으로 불리는 정부간 기구다. 모로코를 제외한 아프리카 대륙의 5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AU 특별연설 전 주마 집행위원장과 면담하고 한·AU간 공동 발전을 위한 대화 채널 운영,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 등 AU와의 교류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AU 방문에 이어서는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 장병들과 만나 격려하는 행사를 갖는다. 박 대통령의 27일 일정은 에티오피아 교포들을 격려하는 행사로 마무리된다.
28일에는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함께 한국형 개발협력 프로젝트인 ‘코리아에이드(Korea Aid)’ 출범식에 참석한다.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코리아에이드는 차량으로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리아에이드는 앞으로 매달 시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정식 공적원조사업(ODA)으로 진행된다.
앞서 전날 박 대통령은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이날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지역·국제사회에서의 평화·안보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협력 강화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글로벌 차원의 평화·안보를 위해 PKO 활동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세계 최대 PKO 파병국으로 아프리카의 평화·안보 유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와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프리카 비핵지대조약 비준국이자 아프리카연합(AU) 지도국인 에티오피아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핵포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국제적 환경을 만드는데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일레마리암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갖고 있는 영향력을 이용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마을운동, 농업 및 농촌개발, 산림조성 및 기후변화 대응, 사이버보안과 ICT 분야 발전, 리더십 등을 한국에서 배워야 할 5가지 롤모델로 제시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점검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