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2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쪽으로 돌아갔다. 우리 군은 북한어선 단속과정에서 NLL 침범과 우리 군 대비태세 점검, 고의적인 경고사격 유도 등의 가능성을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북한 단속정과 어선 등 2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0.4노티컬마일(약 700∼800m) 침범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경고통신에 이어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으며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 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 어선과 단속정의 NLL 침범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북한 어선이 NLL을 침범하자 단속정이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함께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 단속정은 어선의 조업을 통제하는 선박으로, 북한군에 속한다.
서해 NLL 해역은 꽃게철(4∼6월)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이 활발한 조업 활동을 벌여 긴장 수준이 높아진 상태다. 서해 NLL 해역의 북한군 해안포와 경비정도 높은 수준의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북한 단속정이 어선단속 모양새를 보이면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려는 의도일 수 있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수차례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셋째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유도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남북간 긴장의 책임을 우리 쪽에 돌리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