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현수 첫 홈런, 싸늘한 '더그아웃' 반응…숨겨진 반전 있었네

입력 2016-05-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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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김현수에 대해 팀 동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러나 이내 대반전이 시작됐고 무반응에 당황했던 김현수를 향해 팀 동료들의 반전 축하가 쏟아졌다.

김현수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4-4로 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불펜 제프 맨십의 5구째 시속 148㎞(92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이었다.

이날 솔로포를 기록한 김현수는 첫 타구를 끌어올린 뒤,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달렸다. 경기후 김현수는 "홈런인 줄 몰랐다"며 전력 질주한 이유를 밝혔다. 1루 베이스를 밟은 이후 홈런임을 확인한 김현수는 이후 여유롭게 홈까지 달렸다.

무엇보다 이날 김현수 홈런의 반전은 더그아웃에서 일어났다. 홈런을 기록할 경우 팀동료들 모두 홈런 타자를 축하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라선다. 그러나 이날 볼티모어 더그아웃의 반응은 냉랭했다. 김현수가 홈런을 터트리고 더그아웃에 내려와 모자를 벗을 때까지 팀동료들 누구하나 김현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김현수 역시 조금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전은 그 직후 일어났다. 냉랭했던 볼티모어 선수들은 일순간에 김현수를 향해 해바라기씨를 뿌리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축하를 쏟아냈다. 김현수의 첫 홈런을 제대로 축하하기 위한 팀동료들의 배려였던 셈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첫 홈런을 기록했을 때 의도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뒤늦게 축하를 쏟아내는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김현수를 향한 무반응 역시 이같은 유행을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해바라기 샤워'도 김현수에게 쏟아졌다.

볼티모어가 승리를 지켜내면서 김현수의 홈런은 결승포로 기록됐다. 김현수의 타율은 0.383(47타수 18안타)으로 조정됐고 볼티모어는 6-4로 승리했다.

▲볼티모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첫 홈런의 경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축하를 쏟아내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유행이 김현수에게도 이어졌다. (출처=MBC스포츠+ 화면캡쳐)
▲볼티모어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첫 홈런의 경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축하를 쏟아내는 최근 메이저리그의 유행이 김현수에게도 이어졌다. (출처=MBC스포츠+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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