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 투자펀드, 중국 부실채권처리로 돈벌이

입력 2016-05-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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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유력 투자펀드들이 중국의 부실채권처리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오크트리캐피털과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 골드만삭스, 론스타 등이 중국 부실채권처리 사업에 나섰다. 오크트리캐피털은 지난해 베이징의 부실 부동산을 매입했고, 앞으로도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할 계획이다. KKR은 중국 국유자산관리회사(AMC)와 공동 출자해 ‘동방자산관리’라는 부실채권처리 회사를 설립했다. KKR 측은 투자에 필요한 자본과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부실채권 대부분은 부동산이 담보로되어 있는데, 이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찾는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자금을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 중국에서 부실채권이 급증했을 때도 현지에서 관련 사업을 벌인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정부가 자금을 대 AMC를 설립, 국유은행의 부실채권을 분리해 매입했고,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에 채권을 매각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유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외에 여러 AMC에서 총 200억 위안 규모의 부실채권과 관련 자산을 매입했었다. 또한 공상은행에도 출자해 홍콩시장 상장을 지원했던 만큼 이번에도 과거의 실적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론스타는 국유 AMC 중 하나인 중국화룽자산관리와 접촉해 부실채권사업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론스타는 화룽 뿐만 아니라 여러 금융기관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국 투자펀드들이 잇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건 금융기관들이 거액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고, 그 처리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 배경에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1조3921억 위안(약 250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나 증가했다. 이외에도 잠재적 부실채권이 3조2000억 위안에 이른다.

중국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6.7%로 7년 만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여파로 철강과 석탄, 조선업 등에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잉 생산 능력과 인력을 보유한 기업 정리를 진행 중이어서 부실 채권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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