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저성장극복, 단기 성장률 제고보단 장기 균형성장 추구해야”

입력 2016-05-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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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연은 세계경제환경 구조적 변화 방증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대응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즉 단기적 성장률 제고보다는 장기시계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년 국제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위기 이후 세계 경제 환경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였음을 방증한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구조변화의 주된 요인으로 총수요 측면에서는 고령화 진전과 부채증가, 소득불균형 확대 등이, 총공급 측면에서는 투자부진으로 인한 생산성 지연 등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용이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고용확대에 도움이 되는 여건을 조성하고 미시적 차원에서도 고용유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육성과 창업지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고용확대를 통해 늘어나는 소득이 소비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근로자간 임금 및 고용조건의 불균형 완화, 사회안정망 확충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명으로 불리는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노동수요가 위축되면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도 이 총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다양하게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많이 확보된다면 고용과 성장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봤다.

‘고용과 성장: 거시경제정책과 구조개혁의 역할’을 주제로 한 이번 국제컨퍼런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열리며,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와 주민 IMF 부총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학교 교수 등 세계 주요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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