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올해 개별공시지가에서 도시개발 사업과 유입인구 증가 등에 힘입어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제주 지역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 상승률의 5배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개별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5.08%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63%에 비해 0.45%p 오른 수치이자 2009년 0.81%의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이래 최고치다. 개별공시지가는 2010년부터 꾸준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개별공시지가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보인 지역은 제주도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5.08%보다 무려 5배 이상인 27.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28.79%, 26.19% 상승했다. 두 곳은 전국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은 시·군·구 상위 5개 지역 중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17.75%), 울산 동구(17.04%), 경북예천군(16.38%) 등이 뒤를 잇는다.
특히 제주도는 2위를 기록한 세종(15.28%)과도 10%p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대전과는 무려 24.55%p 차이를 보일 만큼 높게 치솟았다.
제주도가 이처럼 폭발적인 땅값을 보인데는 각 종 개발사업과 유입인구 증가 등이 한 몫을 했다. 제주시는 아라 및 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됐고, 서귀포시는 해외자본의 지속적인 투자와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등이 꾸준한 관심을 끌어냈다.
이에 제주도의 유입인구는 지난 2010년 이래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2년 5000명이 안 된 제주도 이주 인구는 지난해 1만4000명을 돌파했고, 전체 인구도 같은 기간 60만명에서 4만여 명이 늘었다. 제주도 인구는 올해 말 66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제주시 일도일동에 위치한 곳으로 3.3㎡당 1749만원이다. 현재 이 곳에는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이 들어서 있다.
제주에 이어 높은 상승률인 보인 지역은 세종(15.28%), 울산(11.07%), 대구(9.06%), 경북(9%)등이다. 세종은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로 큰 상승률을 보였고, 울산은 중산2차산업단지 조성사업과 우정혁신도시 등이 지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지역의 개발사업과 토지수요 증가는 광역시(7.46%)및 시·군(7.23%)지역의 상승률까지 끌어올렸다.
변동률이 낮게 나타난 지역은 대전(3.22%)을 비롯해 인천(3.35%), 충남(3.61%), 경기(3.64%), 서울(4.08%) 등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개발사업이 부재한 데다 고양시 덕양·일산 등 서북부지역의 경우 개발사업(재정비 촉진지구)지연 되고 있는 게 지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국 시·군·구에서 상승률 하위 5곳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0.29%) 및 덕양구(0.46%), 경기 양주시(1.04%), 전남 목포시(1.28%), 경기 수원 팔달구(1.39%)였다.
개별공시지가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와 해당 토지소재지 관할 시·군·구 민원실, 홈페이지를 통해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시·군·구청장은 이의신청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내용을 심사, 결과를 이의신청자에게 서면통지하고, 이의신청의 내용이 타당할 경우 개별공시지가를 조정해 다시 결정·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