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최악'...하반기 '장밋빛'

입력 2007-07-13 13:12 수정 2007-07-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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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이었던 1분기 실적보다도 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13일 발표했다. 시총 1위 기업이란 프리미엄 때문일까? 증권사들의 예상치가 대체로 적중한 수준이었다.

13일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 14조632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7% 늘었으나 영업이익 9107억원, 순이익은 1조4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3.0%, 11.0%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도 더한 '최악' 실적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영업익 1조1600억원으로 1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번 2분기 실적발표로 또 한번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말한 2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는 무엇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하락을 들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가격 폭락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DDR2 512M의 1분기 가격은 4.50달러였으나 2분기에 1.92달러를 기록해 무려 58%나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만큼 나왔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은 예상했던 수준이나 와이브로 등의 개발비 증가에 따른 정보통신부문의 실적 부진도 전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한편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윈도우 비스타 효과를 기대하고 설비를 증설한 탓이 크다"며 "비스타 출시 이후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여타 전문가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3분기는... '장밋빛'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증권업계에선 1분기 및 2분기 바닥론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으나 이번 2분기 바닥을 찍은 실적 발표 이후 3분기 및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온통 '장밋빛' 일색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업 부문이 반도체인 만큼 하반기 실적은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으로 호전될 것"이라며 "3분기 및 하반기 D램 가격은 2.3달러에서 2.5달러로 예상되고 하반기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을 보여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도 실적 호전에 장애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원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반도체 가격 하락과 휴대폰 판관비 상승이 원인"이라며 "현재 반도체 가격도 상승하고 LCD가격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1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평균 컨센서스는 매출액 15조9990억원, 영업이익 1조4874억원, 순이익 1조8259억원이다.

◆시총1위 명성회복...매수 통일

삼성전자의 3분기 및 하반기 전망이 장밋빛인 만큼 전문가들은 모두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 적어도 5~6만원 정도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김성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최소치가 1조9000억원으로 낸드플래시쪽의 수요 및 가격 상승을 감안하면 더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 목표주가는 74만원으로 상향조정을 생각중이며 실적개선 모멘텀을 감안하면 매수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오늘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최근 6년내 성적 중 가장 안좋았으나 이미 예상을 했던터라 시장의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제품가격, 특히 LCD를 중심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 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현 연구원은 "하반기는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윈도우 비스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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