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시상식 내달 1일 열려…형식 깬 이재용式 눈길

입력 2016-05-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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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인 고(故)이병철 회장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호암상 시상식이 내달 1일 열린다. 올해 호암상 시상식은 지금까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진행된다. 2년 연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관하지만 만찬 대신에 음악회로 수상자를 축하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 시상식에서도 이 부회장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30일 삼성 등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오는 6월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제 26회 호암시상식’을 진행한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김명식 박사(54ㆍ英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ㆍ고등과학원 석좌교수) △공학상 오준호 박사(62ㆍKAIST 교수) △의학상 래리 곽 박사(57ㆍ美 시티 오브 호프 병원 교수) △예술상 황동규 시인(78ㆍ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 김현수(61)ㆍ조순실(59) 부부(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등 총 6명이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순금 50돈), 3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호암상은 올해 26회 시상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에게 214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들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ㆍ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38명)의 업적 검토, 저명한 해외석학(37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의 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이 부회장이 2연 연속 주관하게 된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참석일정을 최종 확정하지 못했지만, 참석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호암상은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제정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3년까지 이 행사를 직접 챙겨왔다.

2년째 이 부회장이 주관하는 올해의 경우 형식이 크게 바뀐다. 시상식이 끝난 뒤 진행하던 수상자 만찬을 축하 음악회로 대체한 것이다.

오는 1일 오후 3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시상식이 열린 뒤 같은 날 오후 7시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수상자와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기념 음악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을 비롯해 명창 안숙선,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리더로 있는 현악 4중주단 앙상블 오푸스가 출연한다. 조성진은 음악회 2부에서 45분간 연주를 펼친다.

재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호암상 시상식 후 만찬행사가 진행된 것에 비춰보면 축하 음악회는 이 부회장의 색깔을 드러낸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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