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오는 2010년까지 연간 국내 소비량 이상인 7억 배럴의 원유를 확보, 에너지 독립국가를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대표이사는 13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대 회장인 故 최종현 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목표였던 '석유부터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뤄 에너지 자원확보를 통한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사장은 "현재 전세계 14개국 25개 광구에 참여, 5억1000만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 중이다"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생산예정인 브라질 BMC-8 광구를 포함해 개발 중인 광구들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2010년에는 1일 생산량이 7만 배럴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8년 말과 2010년 상반기에 각각 예정된 예멘 LNG와 페루 LNG의 생산이 본격화되고 현재 생산 중인 베트남 15-1 광구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K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연간 정제량은 약 9억 배럴로 이 중 수출되는 3억 배럴을 제외하면 국내 소비물량은 6억 배럴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 사장은 "해외자원개발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오는 2015년에는 10억 배럴의 지분원유를 확보할 것"이라며 "이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에너지 자주개발률 18% 달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개발의 경우 성공확률이 10% 내외인 '고위험 사업'으로 막대한 투자가 요구된다"며 "하지만 SK에너지는 지분원유확보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에도 5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이어 "성사여부는 불투명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지역 중 베트남에 추가로 광구개발 참여를 할 계획이다"이라며 "원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너지의 경우 석유개발사업의 매출액은 3360억원(2006년 기준)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151억원으로 전체 영업익의 20%에 육박하는 등 고수익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신 사장은 "앞으로 자원개발 등 해외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확대돼 더 이상 내수기업이 아닌 수출기업으로 정유사가 될 것"이라며 "연간 10억 배럴 이상의 매장량을 확보해야 세계 30대 석유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