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헤매는 증시] 하반기 IPO 줄줄이…박스피에 숨통

입력 2016-05-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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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두산밥캣·삼성바이오·넷마블 등판예고… 공모가만 12조…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어급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박스피에 갇힌 국내 증시 활성화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4번의 상한가를 포함해 주가가 장중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인 1만5100원보다 4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전환 했지만, 현재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을 웃돈다.

해태제과의 상장은 증권시장에 활력이 됐다. 새로운 투자자들을 증시에 끌어들여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이 박스피 탈출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호텔롯데와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즈 등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둔 4개 기업의 공모금액은 최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전체공모금액(4조520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당장 투자자들의 이목은 상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호텔롯데로 쏠리고 있다. 호텔롯데는 전체주식의 35%에 해당하는 4785만5000주를 공모가밴드는 주당 9만7000원~12만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결정되게 되면 전체 공모액은 5조7000억원에 달해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치고 역대 최대 공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호텔롯데에 이은 두 번째 타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다. 공모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시가총액은 최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애초 두산밥캣은 미국과 국내 증시 상장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지분의 75%를 가진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을 위한 차입금 축소 명목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바이오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오는 11월 상장을 계획 중이다. 공모금액은 3조원, 시총은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일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등 5곳을 선정했다. 증시에 신규 투입되는 삼성그룹주라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 업체 넷마블게임즈도 이르면 올해 12월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시총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 게임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해 국내외 게임업체를 인수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 하림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 JW생명과학, CJ헬스케어도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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