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현실(VR)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활로 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VR산업으로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포털과 게임업계다. 한국VR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VR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이 수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카카오는 게임 전문 계열사인 엔진을 통해 VR골프 게임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엔진은 이미 지난해 말 모바일과 온라인게임, 스마트TV, VR 등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VR게임 시장 진출을 통해 전체적인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엔진은 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가 개발하는 VR 골프 게임을 올 여름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서비스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TV캐스트 내 VR전용 채널을 오픈해 서비스하고 있다. VR전용 채널에서는 360도 가상현실 서비스는 360VR서비스가 제공돼 영상을 회전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360도 동영상은 화면 속의 앞과 뒤, 양 옆과 위 아래 등 모든 방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PC에서는 마우스 드래그, 스마트폰에서는 터치를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보고 싶은 각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동영상과는 차별점을 갖는다.
포털업계뿐만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VR산업 진출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해 ‘스페셜포스 VR’를 대중에게 공개해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조이시티는 VR전용 게임 ‘건쉽배틀2 VR’의 개발을 마무리한 뒤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VR와 관련한 시장이 아직 형성돼 있지 않아 시장을 우선 선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업체들 각각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