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W 경쟁력 핵심은… 개발자 오너십 ‘프로덕트 오너’

입력 2016-05-3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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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드웨어 강점 기반, 삼성전자 만의 소프트웨어 제공할 것”

(출처=삼성 뉴스룸)
(출처=삼성 뉴스룸)
‘삼성페이’·‘녹스’·‘사물인터넷’. 최근 삼성전자를 정의하는 단어들이 달라졌다. ‘반도체 코리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TV 1위 및 갤럭시 스마트폰 등 과거 삼성전자를 연상케 하는 것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강력한 삼성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31일 삼성 뉴스룸에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 참여한 임직원 3인방의 인터뷰가 실렸다. 특히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이인종 무선사업부 부사장(개발1실장)은 달라진 삼성 소프트웨어의 위상과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개발자들의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만의 특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개발자의 창의력이 온전히 담긴 삼성전자 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 부사장이 강조한 것은 업무 환경이다. 그는 제한과 한계가 없는 근무조건에서 개발자 한명 한명이 오너십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제도가 바로 ‘프로덕트 오너’다. 수직적 문화가 아닌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 문화 속에서 창의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수석과 책임 등 각각의 개발자들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임원들은 이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본인의 능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이 제시한 삼성 소프트웨어 전략은 ‘삼성 만이 할 수 있는 유니크함’이다. 타 제조기업이 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품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삼성전자가 가진 하드웨어 강점을 기반으로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한다”며 “좋은 예가 삼성페이와 녹스로, 삼성페이의 경우 자기장을 내는 삼성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라는 서비스를 올림으로써 사용자에게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을 제공하려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플랫폼 ‘녹스’는 삼성 제품에 소비자를 묶어 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벤처기업 루프페이를 인수, 이 기술을 적용한 삼성페이를 지난해 8월 국내 출했다.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디바이스를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두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SDC는 개발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개발자들과 진솔한 소통을 하려고 했다”며 “어떻게 하면 우리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특히 개발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전달,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지난달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SDC에서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커티스 사사키 미국 실리콘밸리 SSIC(삼성전략혁신센터) 부사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SDC를 개최하며 OS(운영체제), 플랫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애플과 구글이 개발자 대회를 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로 자리를 옮겨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리더로서의 입지 구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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