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일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인문학

입력 2016-05-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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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따르릉”

오늘도 알람 소리에 잠을 깨고 출근 준비를 한다. 어느덧 한 손을 다 채운 입사 5년차. 매일 대중교통에 몸을 맡기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떤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인문학과 연관된 도서, 영화, 음악, 미술 감상 등은 직장인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최근에 읽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사이먼 사이넥 저)’ 에서는 “꿈꾸고 사랑하고 열렬히 행하고 성공하기 위해 일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누군가가 가슴을 어루만지듯 따뜻해졌다. 이런 매력이 있기에 인문학의 인기는 당연하게 생각된다.

내가 몸담고 있는 신한생명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문화와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향연(饗宴)’이라는 인문학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되지만 대강당은 언제나 수많은 직원들로 가득하다. 강연에선 영화평론가, 여행 작가, 음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인문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2년째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신순규 부사장의 강연이 가장 인상 깊었다. 9살 때 양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끊임없는 도전과 긍정의 힘으로 지금의 위치까지 왔다. 그는 항상 바쁘게 앞만 보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으로 보는 눈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평소 ‘일’에 대해 1차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기에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회사를 다니고 일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이 지난 후 나는 어떠한 모습과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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