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 쌍방향 업종 각광... 고객 선택 폭 확대

입력 2007-07-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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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ㆍ품질 지속관리로 소비자 욕구 충족 우선

최근 창업시장에 쌍방향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쌍방향 업종이란 제품이나 서비스의 메뉴를 갖추고 고객에게 하향식으로 선택을 강요하는 방식이 아닌 미리 고객의 기호와 요구를 파악해 고객들이 직접 메뉴를 구성하거나 낱개 판매 등으로 고객의 선택을 높이는 점포들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쌍방향 업종 중 제품이나 서비스의 생산단계에서부터 고객이 참여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곳도 있다"며 "개인들의 요구가 강해지면서 쌍방향 업종은 점점 더 증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객이 직접 메뉴 구성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품 제작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메뉴를 만들거나 구성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고객의 목소리와 욕구가 핵심이라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공상식을 받아들이고 있는 업체가 늘면서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DIY아이스크림 전문점 '비세븐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콘과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고객이 10여 가지의 아이스크림 콘 중에 하나를 고른 후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토핑 등을 골라 먹으면 된다.

이 곳은 맛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신세대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퓨전 중국요리 전문점 '취룡'은 ▲누룽지탕 ▲야채해물샐러드 ▲유산슬 ▲굴소스 안심새송이요리 등 다양한 메뉴 중에서 4∼5가지를 고객이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다.

멀티플렉스 치킨전문점 '리치리치'도 고객 맞춤형 세트메뉴 판매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몇 가지 메뉴를 자체 개발한 박스에 세트로 해서 판매한다.

오븐과 그릴에서 두 번 구워내는 ▲구이치킨 ▲파요리 치킨 ▲프라이드 등 ▲립 ▲돼지안심후라이드 등 패밀리레스토랑의 고급메뉴와 호프까지 함께 취급,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맞춤 이유식 전문점, 맞춤 수제구두 전문점, 나만의 책 만드는 버스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 김밥도 낱개로 판매

최근에는 뷔페의 장점을 분식과 접목시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인기를 끌고 있다.

퓨전 스타일의 카페식 분식점인 '압구정 김밥'은 그동안 한 줄씩 판매하던 기존 김밥집의 관행에서 탈피해 2알씩 소량 판매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압구정 김밥에서는 고객이 한 끼 식사에 여러 종류의 김밥과 롤, 스시를 조금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압구정 김밥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첨단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본사에서 김밥, 롤, 스시의 완제품을 직접 점포에 공급, 각 점포는 소량 판매로 인한 신선도 유지와 재고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회와 꼬치요리 전문점인 '다찌와꼬지'는 소비자들의 웰빙 욕구와 다양성을 간파해 천연재료로 만든 해산물 요리와 꼬치류 및 구이류를 1인분씩 쪼개 팔기를 하고 있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는 100% 천연재료로 만든 소스만을 사용하고, 잔술과 500원, 1000원만 내면 안주 1인분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와인도 잔술로 판매해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등 가격에 민감한 서민들의 심리를 잘 파고든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 향후 전망 및 유의점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고객의 다양한 입맛과 개성에 보다 더 충실하게 부응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은 소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생산단계에서부터 고객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은 요구수준이 계속 높아지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판매방법에 차별화를 두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맛과 수준, 서비스가 떨어진다면 차별화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조언했다.

고객의 만족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고른 품질과 맛·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지속적인 메뉴 개발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 대표는 "또한 관리·기술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유통· 보관상의 문제가 기술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낱알 판매, 쪼개 팔기의 추세는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무리한 소량판매 전략은 남은 음식의 보관문제와 신선도 유지문제, 조리시간 증가문제, 재고관리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이외에도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는 주문생산 방식은 소규모 고급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지만 대량생산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성공창업에 이를 수 있다.

<사진설명>

창업시장에서 고객이 직접 메뉴를 구성하는 '쌍방향 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고객이 직접 아이스크림 콘부터 아이스크림까지 선택할 수 있는 '비세븐 아이스크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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