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선물 시장이 불과 2분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이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증시 CSI300지수와 연동된 선물이 3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2분께 1분 만에 일일 변동폭 한계인 10%까지 폭락했다가 다시 1분 만에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2분이라는 시간 동안 1500개 이상의 6월 선물 계약 거래가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금융선물거래소가 이날 변동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홍콩시장에서 지난 16일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와 연동된 선물이 설명하기 힘든 폭락세를 보이고 나서 중국에서 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중국 경기둔화와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식선물 시장은 지난해 7월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그러나 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당국이 선물 투자자들의 투기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면서 거래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심지어 이날 선물시장에서 급격한 폭락이 일어났음에도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3% 이상 급등했다. 주식선물이 증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팡스성 오리엔트증권선물 부 제너럴매니저는 “선물시장의 유동성이 현재 매우 약하다”며 “큰 주문이 들어오면 시장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그 주문은 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