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 2년 연속 7%대 성장…G2 중국 추월

입력 2016-06-01 08:51 수정 2016-06-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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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회계연도 GDP 성장률 7.6%로 6.9% 중국 웃돌아

인도 경제가 2년 연속 7%대의 고속 성장세를 기록한 끝에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한 축인 중국을 추월했다.

인도는 지난 3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7.6% 성장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의 7.2%보다 높고,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 6.9%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른 신흥국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가 성장을 이끄는 인도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인도의 2015 회계연도 4분기(올해 1~3월) 성장률은 7.9%로, 4개 분기 연속 7%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은 6.7%로, 분기 기준 7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과 대조된다.

GDP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견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을 뒷받침했다. 2015년도 개인소비 증가율은 7.4%로, 2014년의 6.2%에서 올랐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인도 최대 승용차업체 마루티스즈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리서치업체 IDC는 인도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전년보다 29% 급증해 1억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유가 하락으로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5%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 2014년 상반기의 7~8%에서 낮아진 것이다. 물가 안정에 힘입어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총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인도의 수출은 지난 4월까지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인도는 만성적인 수입 초과로 인해 경제성장률에서 수출 기여도는 작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올해 몬순기(6~9월)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몬순 강우량은 농작물 수확에 직결돼 인구의 70%가 사는 농촌 경제를 좌우한다.

나렌드로 모디 인도 정부가 5월 중순 파산법을 개정하는 등 개혁을 가속화하는 것도 경기에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과잉설비와 채무 부담 등으로 민간기업 투자가 주춤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살릴지가 인도 경제의 최대 관건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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