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에 그치면서 4개월만에 다시 0%대에 진입했다. 국제유가가 연초대비 50% 가까이 올랐지만 농산물 가격하락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7월부터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물가는 상승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1일 '201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통해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달(1.0%)과 비교해서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0%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1월 0.8% 상승한 이후 4개월만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0.1%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0.5% 상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3.0% 하락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3.5% 올랐다. 전년동월대비로 신선어개가 5.6%, 신선채소 6.3% , 마늘이나 생강 같은 기타신선식품이 50.6%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5.1% 하락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무(59.3%), 마늘(57.2%), 양배추(44.2%), 배추(43.4%), 게(36.9%) 등이 많이 올랐고 참외(17.7%), 딸기(17.0%), 닭고기(10.4%) 등은 많이 내렸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1% 각각 하락했다. 이중 전년동월대비로 농축수산물만 1.3% 상승하고 공업제품 0.9%, 전기ㆍ수도ㆍ가스가 6.4% 각각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 1.9% 증가했으나 전년동월대비로는 11.6%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2.2%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2.6%, 공공서비스는 2.2%, 개인서비스는 2.2% 각각 전년동월대비로 올랐다.
당초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월 배럴당 26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에 배럴당 50달러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작년 5~6월에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기저효과가 있고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된 것이 물가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7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장마나 태풍 등이 와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 하방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