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전산통합 초읽기..'원 뱅크` 기대

입력 2016-06-01 09:17 수정 2016-06-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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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점통폐합설에 회망퇴직설 동요..극복 과제

초읽기에 들어간 KEB하나은행의 전산통합이 조직 융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산통합은 하드웨어적인 결합의 완성을 뜻하며, 인적자원 등 소프트웨어 통합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오는 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되는 전산(IT)시스템 통합작업을 시작으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출범했지만, 이원화 된 전산상의 이유로 사실상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두 은행은 각각 사용해 오던 이전 시스템으로 운영돼 신상품 개발과 자금 관리 통합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켠대 회계상 통합이 이뤄진 후에도 대출 규모나 예금 규모 등을 집계할 땐 두 은행의 자료를 따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신상품을 판매할 때도 각각의 시스템에 따로 적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직원 교차배치 또한 시스템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뤄왔었다. 이번 통합이 발표된 직후 KEB하나은행은 지난달말 1360명의 대규모 교차발령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전산통합이 또 한번의 구조조정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산통합이 이뤄지면 하나·외환 은행간 영업점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미 지난해말 40세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9개월이 지났음에도 중대형 점포 위주로만 새 간판을 교체했다.

일부지역에선 아직 구 하나은행 또는 외환은행 가판을 그대로 쓰고 있다.

최근 300여명의 신입직원들을 모두 하나은행 점포로만 배치한 것을 볼때 영업점 통폐합은 하나은행 점포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교체발령 이후 다수의 하나은행 출신 직원 사이에 소수로 배치돼 ‘불이익을 받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평소 상명하복의 문화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은 평소에도 자유로운 하나은행 문화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은 그동안 적지않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통합이 시작되면 두 은행 출신간의 이권 타툼이나 자리싸움이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들을 조율하는 노동조합도 여전히 분리된 상태다.

만약 두 은행 직원들간 내홍이 수면위로 드러날 경우 김정태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산통합에 따른 화학적융합을 얼마나 연착시키느냐에 따라 김 회장의 향후 임기까지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유 전 회장은 지난해 2012년 외환은행 노조의 거센 합병 반대에 책임지고 연임을 고사한 바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초대형 은행의 전산통합이 이뤄지는 만큼 통합 전후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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