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9센트(0.2%) 내린 배럴당 49.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9센트(0.2%) 낮은 배럴당 49.8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하게 형성됐다. 다만 회원국이 생산 범위의 상한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가는 전날 종가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OPEC 총회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원국들이 수급 개선을 위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여러 OPEC 관계자들이 이번 총회에서 새로운 생산 범위의 상한 설정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OPEC 회원국들이 생산 조정에 나설 가능성으로 인식되면서 매도로 기울던 심리가 다시 중립으로 방향을 틀어 매수를 자아냈다.
미국에서의 공급 과잉이 다소 해소되고 있다는 관측도 유가 하락을 막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일 발표하는 주간 미국 석유 재고 통계에서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고조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아무도 OPEC이 이번 총회에서 뭔가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 목표 도입은 중요한 것이다. 목표가 설정되면 그건 1년 반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