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으며 고용시장 강화에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판단을 종합한 베이지북은 개인소비와 고용도 완만하게 확대돼 인플레이션도 대부분 지역에서 약간 늘었다고 밝혔다.
시카고와 캔자스시티는 경제활동이 둔화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확대했으며 뉴욕은 보합세를 보고했다.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시장이 강화된 것으로 인식됐다”며 “고용과 임금상승 속도는 완만하며 임금 인상은 노동력 수급이 빡빡한 지역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애틀랜타와 리치먼드 연은은 “수요가 왕성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갖춘 노동자를 찾기가 계속해서 어려운 상태”라며 “기업들은 비숙련 직종 인력 채용도 어려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클리블랜드는 “빡빡한 근로자 수급 상황에 인건비가 오르면서 건설비도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저유가에 에너지 부문은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약하다고 베이지북은 덧붙였다.
개인소비는 많은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확대했으며 소매업은 뉴욕만 판매 부진을 보고했다. 보스턴 등 일부 지역은 예년보다 봄철 기온이 낮아 소매판매를 둔화시켰다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많은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다.
상업시설과 주택 건설, 부동산 활동은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제조업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리치먼드와 애틀랜타는 견실했지만 뉴욕과 필라델피아는 약해졌다. 시카고는 철강 수요 증가를 보고했고 샌프란시스코는 해외와의 경쟁이 줄어 제조업체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댈러스와 필라델피아 등은 에너지 부문 수요 감소에 따른 침체를 보고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4월부터 5월 23일까지의 경제활동에 대한 판단을 종합한 것으로 이달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주요 기초 자료로 쓰인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6월이나 7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 연설에서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가 연준 예상과 들어맞는다면 수개월 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