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엘리트, 그들] 거시경제 총괄 ‘금융통’ 최상목, 나라살림 운용 ‘예산맨’ 송언석

입력 2016-06-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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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29회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 부문’ 등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최상목 1차관과 ‘나라살림 부문’ 등 실물 정책을 운용하는 송언석 2차관이 모두 행시 29회 동기로 경제 요직을 장악하고 있다. 기재부 1차관과 2차관이 같은 기수인 것은 처음이다. 양 차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35년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올해 초 임명된 최상목 1차관은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이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체를 전두지휘하고 있어서다. 1963년생으로 오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한 후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줄곧 국내와 국제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통’이다.

사무관, 서기관 시절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에서 거시 경제를 보는 안목을 닦았으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을 거쳤다. 최 차관은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잠시 기재부를 떠나 있다가 2011년 핵심 보직 중 하나인 정책조정국장으로 복귀했고, 같은 해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장에 임명됐다.

송언석 2차관은 예산실 내 주요 보직을 거친 ‘예산맨’이다. 국세청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경제예산심의관과 예산총괄심의관 등을 지냈다. 기재부 2차관은 예산실과 재정관리국 등 나라살림을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다. 송 차관은 기재부 내에서 잘 나간다는 행정고시 29회 출신 중 가장 먼저 차관으로 승진했다.

김철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도 행시 29회다. 최상목 1차관의 후임으로 안종범 경제수석을 보좌해 경제활성화, 고용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 비서관은 경제정책국의 양대 핵심 보직으로 통하는 경제분석과장과 종합정책과장 출신이며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오랜 거시 정책 경력에 걸맞게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최희남 세계은행그룹상임이사도 행시 동기다. 최 상임이사는 세계은행 이사실 자문관,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 주요 20개국(G20) 기획단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등을 역임하면서 국제금융 분야에 있어 오랜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은 강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 한양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9회로 1984년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영국 맨체스터 샐퍼드대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뒤, 경제기획원 심사평가국 행정사무관, 재정경제원 예산실 행정사무관, 예산청·기획예산처 예산실 예산총괄과 서기관, 기획예산처 성과주의예산팀장·예산실 예산기준과장 등 핵심 보직을 거치며 예산실에서 잔뼈가 굵었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친 기획재정부에서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대변인과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강원도 춘천 태생으로 한양대 행정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6년 공직에 몸담았다. 해수부 해양환경과장과 재정팀장을 거쳐 재정기획관으로 근무하다 인천해수청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해양수산비서관 등을 지냈다.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윗 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조경규 국무총리실 2차장은 1959년생으로 진주고와 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사회예산심의관, 총리실 사회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재정·경제·사회 정책 전반에 걸쳐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리실 1급 물갈이 때도 경제 전문성을 인정받아 사회조정실장에서 경제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김동극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서라벌고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정부 인사 업무를 줄곧 담당해 왔으며 1992년부터 총무처 인사국에서 일한 ‘인사 베테랑’이다.

이필재 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첫 여성 감사관이자 환경부 최초 여성 국장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1986년 환경청(현 환경부) 홍일점 공무원으로 출발해 1995년 4월 환경부 최초 여성 서기관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지구환경담당관, 환경경제과장, 정책총괄과장 등 주요 보직 과장을 거쳤다.

이어 2002년 12월에는 환경부 최초의 여성 부이사관으로 승진, 환경부 본부 내 여성 후배들의 우상이 됐다. 지난해 10월 퇴직한 이 전 위원장은 현재 재취업을 위한 공직연관성 심사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도경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 최영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조남권 복지정책관이 행시 동기이고, 명예퇴직한 정병윤 전 국토도시실장을 비롯해 남봉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도 행시 29회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서울 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권영순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유광열 국회 전문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도 현직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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