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편입 효과 “과도한 기대는 금물”

입력 2016-06-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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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1일(현지시간) 조언했다.

주가지수 산출 대기업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오는 15일 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시킬 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한다. 원래 1년 전에 편입을 예상했지만 MSCI는 시장 접근성과 쿼터제도, 유동성 규제, 지배구조 및 투명성 등을 이유로 중국 A주의 편입을 보류했다. 이는 작년 여름 중국 증시를 주저앉힌 원흉이었다.

이론 상으로는 A주가 MSCI 클럽에 입성하면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좌우하는 중국증시에 더 많은 기관 투자가의 유입이 기대된다. 또한 MSCI를 벤치 마크하고 있는 펀드에서도 이 시장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수도 있다. A주가 채용됐을 경우, MSCI 신흥시장 지수의 5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약 1조5000억 달러의 자산이 이 지수를 추적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MSCI가 지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올 2월에는 투자 범위 확대 및 자본 규제 완화로 중국 시장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는 지난달 27일 주식 매매 정지에 관한 지침을 발표했다. 작년 여름 주가 급락 시 두 거래소에서 절반 이상의 종목이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을 언제든 매각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이같은 중국의 노력을 평가해 A주가 이번에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가능성을 지난 4월 50%에서 최근에는 70%로 끌어 올렸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중국증시는 약 3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WSJ는 이런 ‘마약’에 취해서는 안 된다며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MSCI가 A주의 편입을 결정하더라도 곧바로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편입은 1년 이상 후인 데다 시가총액 전체가 아니라 유통 시가총액의 5%만 부분편입된다. 따라서 유입되는 자금의 액수는 하루 평균 거래 대금에도 못 미친다.

또한 투자자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홍콩 시장에서 중복 상장한 기업의 A주 주가는 H주를 35% 상회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석유회사 중국석유천연가스(페트로 차이나)의 A주 주가는 H주보다 63% 높다. 홍콩 상장과 미국 상장 중국주식은 이미 MSCI 지수에 편입됐다.

작년 여름 시장 개입 실패로 부각된 중국 당국의 시장 대응 능력도 고려돼 있지 않다. 당시 대응에서 보면, 유동성 높은 시장은 물론, 투자자도 그다지 중국 당국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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