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주컨설턴트, 유아수면컨설턴트, 애완동물작가, 상품스토리텔러…’
한국고용정보원은 2일 발간한 ‘2016 우리들의 직업 만들기’를 통해 중장년들이 인생2막을 준비해기 위해 새롭게 도전해볼만한 직업들을 소개했다.
창직(創職)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활동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책자는 고용정보원 연구진의 논의와 현장 조사, 외부 전문가 의견 등을 담아 중장년층이 창직에 도전할만한 국내외 직업 21개를 선정했다. 21개 직업은 △경영 관련직 6개 △사회복지․육아․교육 관련직 4개 △문화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 관련직 5개 △농림어업 관련직 6개로 구분된다.
‘노인 이주 컨설턴트’는 이사를 준비하는 노인들의 이사 계획 수립을 도와주고, 이삿짐센터나 부동산중개소 등 이사 관련 업체를 추천하고 감독하는 일을 한다. 또 이사 후에도 노인들이 생활하기 편하게 가구를 배치하고 정착을 돕는다. 특별한 학력이나 자격은 필요 없지만 노인과 의사소통 능력이 좋고 인체 공학과 공간 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유리하다.
현재 미국의 노인이주컨설팅협회에는 약 500명의 회원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노인케어 전문기관과 협업하면 실버산업의 한 부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아수면 컨설턴트’는 잠을 잘 못 자는 아이 때문에 힘든 부모에게 아이의 수면 상태를 상담해주고 적절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부모 스스로 아이가 잠을 잘 못 자는 습관 등을 찾고 이를 해결하게 조언하고 코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국에는 ‘가족잠연구소’라는 민간기관에서 인증하는 유아수면 컨설턴트 자격증이 있다.
‘애완동물 작가’는 애완동물과 관련한 뉴스를 취재, 편집해 애완동물 관련 기업이나 잡지사 등에 제공한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애완동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활동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는 애완동물작가협회, 애완고양이작가협회 등이 결성돼 있다.
‘상품 스토리텔러’는 상품에 이야기를 입혀 상품의 가치를 더 높인다. 자동차 광고에서 차의 성능 대신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부각하는 것처럼, 기술 발달로 제품의 차별성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감성적인 접근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을 한다. 주로 광고회사나 스토리텔링 전문업체에서 일한다.
책자는 창직 개념과 절차, 방법 등을 소개하고 중장년 창직 선배의 창직 스토리를 담은 다양한 창직 사례도 담았다. 창직 사례로 소개된 ‘아이디어 컨설턴트’ 박성연씨는 서비스, 제품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콘셉트로 개발하는 일을 한다.
스스로를 ‘아름다운 길 연구가’로 부르는 김성주씨는 우리나라에 있는 아름다운 길을 발굴해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여행인문학 강의로 우리나라 길의 아름다움을 전하기도 한다.
김중진 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장은 “중장년층은 청년층보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 네트워크를 갖춰 창직에 유리한 측면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