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89억 달러 확보…싱가포르 국부펀드 참여

입력 2016-06-0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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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10억 달러 늘어…GICㆍ테마섹홀딩스, 각각 5억 달러 매입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 지분 매각으로 89억 달러(약 10조5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소프트뱅크는 최소 79억 달러어치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하루 만에 1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알리바바가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주를 주당 74달러에 소프트뱅크로부터 재매입한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매각에 참여한 국부펀드가 싱가포르의 GIC와 테마섹홀딩스 등 두 곳이라고 공개했다. GIC와 테마섹홀딩스는 알리바바 재매입과 같은 가격에 각각 지분 5억 달러어치를 사들인다. 알리바바 설립자들과 임원들로 구성된 알리바바파트너십이 4억 달러를 인수한다.

신탁회사를 신설해 기관투자자들에 매각하는 알리바바 지분 규모는 총 55억 달러로, 전날 발표보다 5억 달러 늘었다. 새 신탁회사는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교환할 수 있는 신탁증권을 10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이며 표면 금리는 5.75%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율은 종전 32.2%에서 약 28%로 낮아지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0년 알리바바에 처음으로 투자한 이후 16년 만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분 매각을 통해 11조9000억 엔에 달하는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야후 인터넷사업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야후가 보유한 야후재팬 지분 35.5%를 사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그러나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자산을 확대하거나 사들일 생각은 없다”며 “야후의 자산 매각 프로세스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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