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상공인들이 포털 대기업인 카카오의 골목상권 진입 행보에 단체로 반발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포털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한 다각적인 피해 실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카카오가 전 오프라인 업종을 온라인으로 장악하게 되면 타깃이 되는 골목상권은 대비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초토화 될 것이 분명하다”며 “오프라인과 달리 상생을 위한 법적ㆍ제도적 규제가 미비한 온라인에서 지금과 같은 포털의 행태는 골목상권을 말살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목상권의 무책임한 진입은 결국 평생을 가족을 위해 문을 열어 온 아버지의 세탁소, 어머니의 빵집, 이모의 꽃집 등은 골목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생계의 터전이 카카오라는 거대한 공룡 체인점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정부 측에 △카카오 골목상권 진출이 소상공인에게 미칠 피해와 영향에 대한 긴급 실태점검 추진 △소상공인 단체ㆍ전문가를 중심 현행 제도 개선을 통한 상생협력방안 구축 △동반성장위원회 의제로 채택해 협의 창구 마련 등 총 3가지를 요청했다. 이어 카카오 측에는 소상공인단체들과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 회장은 “카카오로 하여금 기존 소상공인 시장을 와해시키고 그 위에 카카오가 독점시장을 구축하려는 파괴적 방식이 아닌, 기존의 시장 질서를 보완, 발전시키는 상생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촉구한다”며 “소상공인들은 생존 자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카카오의 행보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