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조선 전체에 대해 많이 배웠다"…법원, STX조선 현장 검증

입력 2016-06-02 18:09 수정 2016-06-0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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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좌영길 기자)
(사진=좌영길 기자)

"(오늘 경험이) 앞으로의 결정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조선 전체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유익했다."

2일 경남 창원 진해구에 위치한 STX조선해양 조선소를 찾은 김정만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는 현장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STX조선해양 기업회생 절차를 심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소속 6명의 판사들은 이병모 대표를 접견하고 임원진을 상대로 비공개 심문을 마친 뒤 조선소 전반을 둘러봤다. 회사 측은 향후 회생절차 협력계획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현 경영진을 교체할 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틀 간의 일정으로 현장을 방문한 재판부는 3일에는 협력업체와 근로자의 의견을 듣는다.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경영진과 현장 인력 사이의 '온도차'를 감지하겠다는 취지다. 담당 재판부는 현장검증 후 1∼2주 내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름 한 점 없이 30도가 조금 안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조선소 근로자들은 안전모에 두꺼운 작업복을 입은 채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거대한 크레인 사이를 오가는 지게차들 위로는 '월드 베스트 STX'라는 문구가 곳곳에 큼직하게 걸려 있었다.

'무리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대충하지 말자'는 삼불(三不)과 '생각하고, 확인하고, 완벽하게'라는 삼행(三行)을 강조하는 캠페인 문구도 눈에 띄었다. 건조 중인 대형 선박들도 여러 채 떠 있었다. 여기저기서 망치를 두들기는 굉음과 중장비 가동음, 용접기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수시로 귀를 때렸지만, STX조선 관계자는 오히려 "오늘 정도면 굉장히 조용한 편이다, 아무래도 법원에서 오신다고 하니 신경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3년여 간 채권단 관리를 받으면서 STX조선은 천문학적인 자금을 수혈받고도 되살아나지 못했다. 본사는 물론 이 지역에 위치한 협력업체들도 함께 깊은 불황의 수렁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성을 재판부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회생신청을 접수하자마자 발빠르게 "청산절차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바로 현장검증에 나섰다. 파산보다는 회생을 선순위로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생산공정을 지켜보고 물류 창고의 재고 현황 등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실무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소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최대한 밀접해 손짓을 섞어가며 문답을 주고받았다. 최웅영 파산부 공보판사는 "직접 현장을 둘러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파산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회생이 원칙인 만큼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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