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열린 코드 콘퍼런스에서 “애플은 아마도 이르면 2020년 안에 좋은 차를 만들 것이고,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애플을 전기자동차 업체로서 테슬라의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가을에, 애플이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자동차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이를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머스크는 “애플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며 “잘 되길 바란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어 그는 “전기차 시장은 다양한 경쟁자들이 활동하기에 충분히 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머스크는 알파벳 자회사 구글에 대해서는 “직접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 다른 업체에 자사의 기술 특허를 공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경영진 역시 그게 자신들의 전략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전기차를 둘러싸고는 전통적인 자동차 메이커와의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그 어떤 자동차 회사도 아직 멋진 전기차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부문에서도 우리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아직 생산도 시작하지 않은 중저가 전기차 ‘모델3’의 자랑을 늘어놨다. 머스크에 따르면 대당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3는 사전 주문을 약 40만 대 받았다. 2018년까지 50만 대 가량 만들고, 2020년까지 1년에 100만 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2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켓 제조업체 스페이스 엑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스 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이르면 2018년에 화성에 로켓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 로켓을 쏘아올려 2025년에는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개월 안에 기존에 발사 후 성공적으로 착륙한 로켓 중 하나를 다시 쏘아올릴 계획이다.
머스크는 화성에서 죽음을 맞는 게 소원이다. 그는 “만일 당신이 죽음을 맞을 장소를 선택했다면 화성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