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빼는 코카콜라…이번엔 아르헨티나 대두음료업체 아데스 인수

입력 2016-06-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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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의 대명사인 코카콜라가 건강음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코카콜라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남미 법인 코카콜라펨사와 유니레버로부터 대두음료 브랜드인 아데스를 5억7500만 달러(약 68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펨사는 아데스 지분을 각각 50% 갖게 된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탄산음료에 설탕세를 부과하거나 설탕 섭취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비(非) 탄산 음료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 아데스 인수도 그 일환이다.

1988년 설립된 아데스는 남미 최대이자 세계 2위 콩 음료 업체로 지난해 2억8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과일 주스와 대두 음료 등으로 남미 건강음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으며 현재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데스는 지난해 11억9000만 달러 규모의 남미 음료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인 제너럴밀스의 마이스비타(3.7%)와 3위 네슬레의 솔리스(2.6%)에 비하면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코카콜라 라틴아메리카 부문의 브라이언 스미스 사장은 “아데스 인수는 우리 고객들이 영양과 맛 있는 제품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코카콜라 시스템에 새로운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존 산타 마리아 코카콜라펨사 사장은 “아데스 인수를 계기로 비 탄산음료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카콜라는 세계적인 ‘설탕과의 전쟁’ 움직임으로 인해 전체 매출에서 탄산 부문 비중을 줄이려 힘쓰고 있으나 여전히 70%가량을 탄산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 탄산 업체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코카콜라는 나이지리아 최대 주스 메이커인 TGI그룹의 치 지분 4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4월에는 중국조양왕음료의 음료 사업 부문을 4억5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6년 만에 중국 시장 재진출의 길을 열었다. 또한 작년 여름에는 미국 에너지 음료업체인 몬스터 비버리지 지분 16.7%를 21억5000만 달러에 샀고, 유기농주스업체인 수자 라이프 지분 약 30%를 9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코카콜라의 인수·합병(M&A) 대상이 대부분 해외 기업이라는 것이다. 미국 밖에서 벌어들인 현금 비중이 크다 보니 수익을 본국으로 송환할 때 세금이 만만치 않다. 이에 코카콜라는 보틀링 및 현지 유통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어 비용 절감으로 세금 부담을 만회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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