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미국 FOMC에도 영향 주나...7월 금리인상설 힘 받는다

입력 2016-06-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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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브렉시트 염두에 두고 금융정책 결정할 것…영국 국민투표 전 금리 올리면 시장 변동성 커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이틀간 FOMC를 연다. 문제는 FOMC 이후인 23일에 영국에서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가 시행된다는 점이다. 이에 연준 내부적으로도 이달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르면 이달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지난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민간고용은 17만3000명 증가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으며 4월 수치는 종전 15만6000명에서 16만6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그러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의 불확실성이 연준의 행동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연준이 영국 투표에 앞서 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또 해외 리스크에도 연준이 행동을 단행하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지난주 “지표가 지금처럼 호조를 보이면 금리 인상이 상당히 꽤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며 “그러나 23일 브렉시트 투표는 연준이 신중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연준이 정말로 고려해야 하는 이슈”라며 “6월 대신 7월에 실질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단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시장도 6월보다는 7월 금리인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22%로 점치고 있다. 이는 지난주의 34%에서 낮아진 것이다. 반면 7월 가능성은 53%에 달했다.

7월 FOMC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잡혀 있지 않다. 그러나 연준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있을 때에만 금리를 조정한다는 인식을 피하려 한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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