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지점들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 국내 은행보다 영업을 잘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85억원으로 전년 1498억원에 비해 85.9%(1498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조5731억원으로 전년 13조6343억원에 비해 0.4% 감소했다.
이는 대출채권 및 유가증권 투자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본점차입금 등 외은지점의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인해 이자이익(4168억원)이 전년(6090억원)에 비해 1922억원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평가ㆍ매매이익 및 외환ㆍ파생이익 등 비이자이익(6904억원)이 전년(2144억원) 대비 4789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UBS(196억원→-24억원), 바클레이즈(118억원→-9억원) 등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11개 외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및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전년에 비해 호전됐으나 외은지점의 과거 실적 및 국내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ROA는 0.25%로 전년에 비해 0.09%P 상승했으나 2004년에는 0.39%, 2003년에는 0.59%를 기록했다. 또 국내은행의 지난해 ROA는 1.13%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는 국내 공기업과의 비정형파생상품거래 등의 고수익창출 기회가 점차 감소하는데다 씨티, SC제일은행과 같이 과거 외은지점이었던 은행들이 시중은행화됨에 따라 과거 외은지점들이 가지고 있던 선진 금융기법 등의 비교우위가 상대적으로 약화된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