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약세에 따라 기업대출 잔액이 3년 만에 가계대출 잔액을 추월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한 달 만에 9조2790억원 늘면서 대출 잔액이 357조85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350조3810억원으로 지난 달 말에 비해 776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업대출 잔액이 가계대출 잔액보다 7조5000억원가량 더 증가한 셈이다.
기업대출 잔액이 가계대출 잔액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일변도로 영업을 하던 1997년 IMF사태 이전에는 기업대출 잔액이 가계대출 잔액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2000년 이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2004년 9월 말부터 가계대출 잔액이 기업대출 잔액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가계대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두 부문 간 대출 잔액 격차가 거의 30조원대까지 벌어졌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이 7094억원 증가에 그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7388억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