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할인마트가 잇따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빠르면 내달 중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판매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지난 13일부터 롯데마트가 시작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물량 확보 문제가 해결될 경우 빠르면 내달 중순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매장에만 한정해 파는 것이 아니라 전국 106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가 전국 53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가 40t인 점을 감안하면 점포 수가 두 배인 이마트의 초기 판매 물량은 적어도 80t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또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빠르면 이달 말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판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수입, 판매 물량과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초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40t을 들여와 지난 13일부터 전국 53개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는 같은 등급의 한우에 비해 절반 이상, 호주산 쇠고기보다는 15-25% 가량 싼 가격으로, 13-15일 3일간 약 20t, 4억5천만원어치 정도가 팔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랜드도 뉴코아와 홈에버에서 8월 행사를 시작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마트에 이어 다른 유통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판매에 나설 경우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지난 13일 개점 직후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서울역점 매장에서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는 등 전국 롯데마트 점포 곳곳에서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이로 인해 서울역점과 충주점, 안성점, 광주상무점 등 4개 점포가 개점 1시간여만에 판매를 중단했고, 청주점과 광주 월드컵점도 이날 오후 미국산 쇠고기를 철수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