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약 6년 만에 최저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관측이다.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 통계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사업소 조사, 계절 조정)는 전월 대비 3만8000 명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0년 9월 이후 최소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의 최하단을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90명의 설문 조사에서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의 예상 평균은 16만 명 증가였다. 레인지는 9만~ 21만5000명 증가였다.
전월은 12만3000명 증가로 잠정치 16만 명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미국 통신업체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에서 약 3만5100명이 참여한 파업도 5월 고용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체이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고용 성장 둔화는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경제 성장세와 향후 전망에 의문을 야기한 통계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배제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7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려면 경제지표가 상당히 강하게 회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 조사에 근거한 5월 실업률은 4.7%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노동 참가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5월은 건설 및 제조업, 광업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문에서 고용이 둔화했다. 건설은 1만5000명 감소, 인재파견은 2만1000명 감소했다.
풀 타임 근무를 희망하면서도 파트 타임직에 근무하는 노동자는 640만 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에 달했다. 전월은 600만 명이었다.
5월 평균 시급은 0.2% 올랐다. 전월의 0.4% 증가에서 다소 줄어든 것이다. 전년 대비로는 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