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가 더 많았던 박성원(23·금성침대)이 ‘대기 순번’으로 있다가 예선을 거쳐 올라와 우승했다. 예선전에서도 겨우 11위를 했다.
박성원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과 풀시드를 받아 예선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7년 롯데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박성원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골라내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 8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01타(67-69-64)를 쳐 단독 2위 하민송(21·롯데)을 5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성원은 한국여자프로 역사상 처음으로 예선을 거쳐 올라온 선수 중 ‘위너스 클럽’에 가입한 첫 선수가 됐다.
아이언 샷이 강점인 박성원은 평균 드라이버도 240야드가 채 안 돼 장타대열에 들지 못하고, 쇼트게임도 약한데다 퍼팅도 그저 그렇다.
이번 대회에서도 ‘송곳’ 같은 아이언 샷을 구사하며 스코어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아이언 샷마다 핀에 붙었고, 이를 퍼팅으로 잘 마무리하면서 버디행진을 벌였다. 특히 그린은 18개 중에 단 한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박성원은 이날 드라이브 페어웨이 안착률 92.9%, 그린적중률 94.4%. 퍼팅수 27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금랭킹 91위에 머문 데 이어 시드전에서도 54위로 부진했던 박성원은 조건부 출전권으로 올 시즌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데 올해 열린 10차례 대회 가운데 5개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중 2번만 컷을 통과했다. 박성원은 출전선수가 120명이내면 출전할 수 없고, 대기로 남는다.
함평골프고 출신으로 2011년 국가 상비군을 지냈다. 2014년 드림투어 11차전에서 딱 한번 우승했다.
지난해 25개 대회에 출전해 컷오프를 밥 먹듯 했다. 본선진출은 겨우 9번이고, 톱10은 금호타이여자오픈에서 10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톱10’이다.
박성원은 전날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밤에는 떨려서 한숨도 못 잘 것 같다”고 했지만 “잠을 충분히 잘 잤다.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지만 정말 기분히 좋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이날 버디만 8개를 골라내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이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쳐 고진영(21·넵스)공동 3위에 랭크됐다.
컷오프를 걱정했던 시즌 4승의 박성현(23·넵스)는 3언더파 공동 19위를 마크했다.
박성원과 함께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라운드한 동갑나기 ‘절친’인 정다희(23·SG골프)는 자신의 가장 좋은 성적인 9언더파 208타로 서연정과 함께 공동 5위를 마크했다.
국가대표 최혜진(17·부산 학산여고2)은 5언더파 211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