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채비율 5300%→200% 급감 시킨 ‘출자전환’의 매직

입력 2016-06-06 09: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 2월부터 바쁘게 달려온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이 용선료 협상이라는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다. 4개월동안 현대증권은 출자전환과 현대증권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기간 동안 현대증권은 5300%의 부채비율을 200%로 낮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는 매우 불량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는 5조1766억원에 달했지만, 자본은 975억원 밖에 되지 않아, 부채비율은 5300%에 육박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채권단 및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은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달 24일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의 채권단은 6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해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실어줬다.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며 현대상선의 재무제표에는 부채가 6840억원 줄어들고, 대신 자본은 6840억원이 늘게됐다. 이때의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값인 부채비율은 575%까지 낮아졌다.

현대증권 매각은 부채비율을 더욱 양호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31일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대금 1조2375억원을 현대상선에 지급했다. 현대상선은 이 대금으로 우선 현대증권 주식을 담보로 빌린 6000억원을 갚는데 썼다. 이로써 같은 금액만큼 부채가 해소됐다. 현대증권 매각 가격와 장부금액 차이인 5800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귀속되며 자본이 증가되는 효과를 낳았다. 이를 가정했을 때 부채 비율은 286%까지 좋아졌다.

지난 1일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가결된 출자전환은 자본건건성을 더욱 높여줬다. 현대상선의 채권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에 걸쳐 5차에 걸친 사채권자집회를 가졌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는 채권자들에게 50%이상의 출자전환, 남은 채무 2년 유예ㆍ3년 분할 상환을 조건을 제시했다. 이날 채권자들은 100%에 가까운 찬성율을 보이며, 채무 재조정안을 가결시켰다. 이를 통해 현대성선의 부채는 4000억원이 줄고, 자본은 4000억원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 부채비율도 198%로 개선되게 됐다.

게다가 끝이 아니다. 해외 선주들이 앞으로 지급할 용선료 등을 일부 출자전환하게 되면 부채는 줄어드는 대신 자본은 더 늘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의 막바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주 중으로 협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해, 기업 재무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인 기업은 재무구조가 우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780,000
    • -2.91%
    • 이더리움
    • 4,614,000
    • -5%
    • 비트코인 캐시
    • 681,000
    • -3.75%
    • 리플
    • 1,895
    • -7.92%
    • 솔라나
    • 317,900
    • -5.89%
    • 에이다
    • 1,271
    • -8.89%
    • 이오스
    • 1,088
    • -4.9%
    • 트론
    • 267
    • -3.96%
    • 스텔라루멘
    • 608
    • -15.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800
    • -4.57%
    • 체인링크
    • 23,730
    • -5.95%
    • 샌드박스
    • 830
    • -18.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