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될까?…기대감 커지며 부동산 시장 '촉각'

입력 2016-06-08 07:50 수정 2016-06-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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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기부양 차원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본격적인 이사철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0% 늘어난 8만6298건을 기록했지만 12만건을 넘어섰던 작년 4월(12만488건)보다는 28% 감소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0%에 가까운 감소폭이다. 서울과 지방의 감소폭은 각각 31%, 25%에 달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에 1~4월 주택매매거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나 쪼그라들었다. 최근 5년간 평균(9만1000여건)치와 비교해도 5%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지방의 주택 매매시장 위축이 주목할 만 하다. 같은 기간 대구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33% 빠졌고, 경북은 37%가 급감하는 등 거래량이 5년 평균치와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는 대출규제가 시작된 지방의 지난달 매매거래는 더 위축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마지막주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경북 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이래 30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11개월째 1.5%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뤄지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의 하강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거래 위축 역시 경기 하강의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동향보고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이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지금보다 더 인하되면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실장은 "수요자 입장에서는 유동자금을 생성하는 기회가 돼 부동산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활황까지는 아니지만 시장에 활기를 찾아주는 자극제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강한 만큼 경기를 활황으로 이끄는 것은 어렵지만 불황이 고착화 되는 현상 만큼은 막아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가계부채 확대 리스크에 대한 우려보다는 불투명한 지방시장에 활기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양 실장은 "활황인 경우 투자자들이 뛰어들기 마련이지만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서 가계부채가 대폭 확대될 우려는 크지 않다"며 "일부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대출규제 등으로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높여줄 만한 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영산대 부동산연구소와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지역) 투자자 모임인 바른재테크부동산포럼 회원의 25.4%는 올해 하반기 지방 부동산 시장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9.7%였고,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금리인하로 월세화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로 인해 전세난이 더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전세공급은 더 줄어들겠지만 가격 상승세가 이전처럼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리스크에 대해 이미 많은 임차인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전세수요가 월세로 자연스럽게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전세수요가 매매로 갈아탈 수 있는 가능성도 커져 저금리로 인한 전세난 심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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