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만에 50달러 돌파한 국제유가, 60달러 가나

입력 2016-06-08 08:11 수정 2016-06-0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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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약 11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이 기세가 지속될 것인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7센트(1.35%)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연초 이후 36% 상승했다. 런던 ICE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9센트(1.8%) 오른 51.44달러였다. WTI가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가 넘은 건 작년 7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다. 이런 가운데 로열더치셸은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나이지리아의 주요 파이프 라인에 대해, 당분간 복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엔과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SCS 코모더티즈의 에너지 파생 상품 트레이더인 클레이튼 로저스는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은 유가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며, 나이지리아에서의 생산 차질과 8일 EIA 통계가 강한 내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세는 최근 원유 시장에 일고 있는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지난달 취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석유장관은 지난 2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도움이 없더라도 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6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시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산유량 조절에 합의하지 않았음에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공급 감소가 OPEC의 충격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 정유업계는 유가 정상화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에 설비투자를 재개할 조짐이다. 설비투자가 늘면 공급량이 다시 늘어나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슈페리어에너지의 데이비드 던랩 최고경영자(CEO)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올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에 안착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뤘던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어라보레터리즈의 데이비드 뎀셔 CEO도 던랩 CEO의 의견에 공감을 표시하고, 올 연말까지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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